▲  하늘에서 내려다 본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43층 공사 현장.

포스코건설은 이 건물에 초강도 압축 콘크리트 공법을 국내 처음으로 적용했다

“사고위험이 없어요. 품질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 자연스레 고품질이 되는 겁니다.”

지난 12일 인천 서구 경서동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46층 공사현장. 주변이 강화유리창으로 둘러싸여 있는 현장에서 내부작업지휘를 하던 최홍진(43) 포스코건설 건축팀장은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현장은 지상 100m가 넘는 초고층 빌딩임에도 낙하 방지망이 없다.

포스코 건설이 골조공사에서 창호공사를 근접시공하는 ‘창호근접추종 공법’을 최초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사작업 중 추락위험은 없어지고 기후 등 외부 영향도 사라지는 것은 물론 외관으로도 깔끔한 이미지를 주고 있다. 초고층 건설현장에서 나타나던 위험성이 없어 작업 능률이 오르는데다 기후로 인한 공사중단이 없어 공사기간까지 단축됐다. 포스코 건설은 창호근접추종공법 외에도 초고강도 콘크리트 공법, 마그네슘 패널 공법 등 첨단공법을 적용하면서 초고층 빌딩의 건축역사를 새로 써나가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개발한 창호근접추종공법은 건축물의 창호공사를 골조공사 후 최단기간 내에 근접시공하는 공법이다. 기존 건축물들이 골조공사와 창호공사의 층간 간격이 평균 10층 차이가 나는 반면, 이 공법은 3층 차이다.

일반적으로 건축물 골조가 10층이 올라가면 1층부터 창호공사가 진행돼 창틀과 유리창이 올라가지만, 창호근접추종공법은 3층이 올라가면 1층부터 창호공사가 진행되면서 바로 밑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이 공법은 안전과 환경개선은 물론, 후속공사를 바로 착공할 수 있어 공사기간 단축의 장점이 있다. 우선 내부가 유리창틀로 안전하게 보호되면서 눈, 비, 바람 등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게 된다. 초고층 공사현장의 추락 등 안전성도 크게 향상된다. 낙하물방지망, 분진망, 안전난간대 등의 설치도 불필요해졌으며, 소음도 현격하게 줄였다.

실제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현장에서는 2010년 초반 공사시작 후부터 현재까지 단 한 번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지난 7월 말에는 100만시간 무사고 돌파 행사를 열기도 했다. 안전성이 확보되고 외부영향을 받지 않다 보니, 품질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이 포스코 측 설명이다.

포스코건설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 공사 현장 관계자는 “창호설치로 기존 외부 벽에 매달려 위험하게 작업하는 것도 없어졌고, 언제든 공사 검사가 가능해 품질 향상의 계기가 됐다”며 “눈과 비바람을 막아줌으로써 작업자가 쾌적한 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작업능률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포스코 건설이 건설 중인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국내 첫 초고강도 콘크리트가 적용된 건물이다. 초고강도 콘크리트는 100MPa(메가파스칼)의 규모다. 즉 1㎠당 1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타설되는 것으로 일반 아파트에 사용되는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24MPa인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높은 강도다.

100MPa 이상의 초고강도 콘크리트를 현장 설계에 반영해 실제 타설한 것은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가 처음이라는 것이 포스코 건설 측 설명이다. 초고강도 콘크리트가 타설되면 건축물의 안전성도 높아지지만, 콘크리트 기둥이 차지하는 면적을 슬림화할 수 있어 내부 공간이 크게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 포스코 건설에서 새롭게 적용된 신기술은 마그네슘 판재를 적용하는 ‘마그네슘 온돌 차음 패널’이다. 이 기술은 포스코건설이 지난 2009년 개발에 성공해 청라 레이크파크에 처음 적용됐다.

마그네슘 온돌 차음 패널은 마그네슘의 높은 열전도성과 충격저감 특성을 활용한 신기술로 일반 아연도강판에 비해 열전도율이 약 3배 우수하다. 또 기존 온돌 대비 약 60% 방열 향상 효과가 있어 난방비용 절감과 에너지 절약에 효과적이다. 또 콘크리트는 굳어지는 과정에서 화학작용에 의해 강한 알칼리성을 띄게 되는데, 기존에 패널 소재로 쓰이던 알루미늄과는 달리 마그네슘은 알칼리에 강한 특징을 지니고 있어 바닥 구조재로도 유리하다.

포스코건설의 각종 신기술이 적용된 청라 더샵 레이크파크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 A28블록에 지하 1층, 지상 48~58층으로 지어진다. 100~209㎡ 총 766가구로 구성됐으며, 건폐율은 8.98%로 동급 규모 아파트 최저 수준인데다, 녹지율도 42% 이상으로 높였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레이크파크는 첨단기술이 접목된 청라 지역 최고층 빌딩으로서 이곳을 상징하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