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항대교 연결도로 붕괴 사고, 지지대 오류 알고도 공사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부산 영도구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공사장에서 발생해 4명의 사망자를 낸 붕괴사고는 붕괴지점을 떠받치는 임시 지지대(캔틸레버 지지대·일명 '까치발')의 불완전한 시공과 무리한 공사 강행이 화를 부른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부산시청이 채용한 감리자 2명과 시공사인 SK건설과 삼정건설의 공사 관계자 4명 등 총 6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시와 2개 건설사 책임관리자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영도경찰서는 14일 오전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공사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현장 감식 결과 자료를 토대로 이 같은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3명 영장 신청키로
설계와 달리 20㎝ 틀어진 채 시공
사고 이틀전 보고 받고도 시멘트 타설

경찰은 "연결도로 옆에 폭 3.4m의 비상도로 공사를 위해 설치한 8가닥으로 된 임시 지지대가 설계와 다르게 설치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시멘트를 타설해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시공사인 SK건설과 삼정건설은 사고가 일어나기 이틀 전에 임시 지지대의 설치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재설치나 제대로 된 보강공사 없이 시멘트를 들이부어 사고를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고로 당시 펌프카 기사인 손 모(47) 씨와 미장공·목수인 임 모(66) 씨 등 4명이 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연결도로의 비상도로 구간의 하중을 떠받치는 임시 지지대는 설계도면과 달리 20㎝ 틀어진 채 시공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시 지지대가 동일한 간격으로 설치돼야 하는 점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교량공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임시 지지대는 비상도로 구간의 하중을 떠받치는 구조물로, 제대로 된 위치에 동일한 간격으로 설치해야 한다.

경찰은 "동일한 하중이 가해져야 하는 임시 지지대 중 한 곳에 하중이 한꺼번에 쏠리면서 순식간에 공사구간이 내려앉았다"고 설명했다

SK건설과 삼정건설은 이 같은 공사 오류를 공사 관계자로부터 통보를 받았으나 임시 지지대를 철거하지 않은 채 단순히 체인과 철사만으로 기존에 설치돼 있는 목재에 묶어 보강작업을 마무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흥우 영도경찰서장은 "공사 과정에서 시공사 관계자들이 사고위험을 인지했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가 드러난 만큼 핵심 관계자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숨진 손 씨 등 사망자 4명에 대한 장례식과 시공사와의 보상절차는 지난달 하순께 모두 마무리됐다.

또 부산시 건설본부는 경찰의 수사 결과 내용을 토대로 고용노동부와 협의해 공사 재개 일정을 조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공사구간은 붕괴사고 이후 고용노동부의 공사 중단 조치가 내려져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출처:부산일보사 2014-01-14 [10:55:37] | 수정시간: 2014-01-14 [14:33:14] | 4면

토보드제작(뉴토보드/발끝막이판 제작 전문업체) | 성봉안전 ☎ 010-220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