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 안전관리의 중요성 [낙하물 방지와 추락방지 ]
 

봄철을 맞아 각종 공사가 활기를 띠면서 안전사고 우려도 높아진다. 공사를 촉진하고 공기를 맞추려고 안전을 소홀히 한 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엊그제 남구 옛 시민회관 사거리 교보빌딩 증축 공사장에서 철구조물이 떨어지면서 지나던 80대 노인이 맞아 크게 다쳤다. 현장의 안전 점검과 사고 예방을 위한 노력이 인명피해를 줄이는 최상책이지만, 여전히 공사 현장의 아찔한 모습은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번 사고도 대기업인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다.

교보빌딩은 지난해 3월 관할 지자체에서 증축 허가를 받아 오는 7월22일까지 완공하도록 돼 있다. 문제는 시공사인 롯데건설이 남구청에 제출한 '위해위험방지계획'에 건축자재 상·하차 관련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행인이 많은 시내 도로가의 고층건물 증측공사인데도 안전 필수요건인 행정 절차마저 무시해 버린 것이다. 롯데건설의 안전불감증은 그렇다 치고, 관할 남구청의 안전관리도 말과는 달리 전반적으로 느슨하거나 구멍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공사를 맡은 시공사와 감리회사에만 책임을 물을 일이 아니다. 관리·감독자로서 남구청의 책임이 더 막중한 탓이다. 그러고도 어떻게 공사 현장의 안전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비단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은 교보빌딩 건설 현장만 아니다. 시내 곳곳에 벌어지고 있는 공사장 안전관리가 허술하다. 안전발판과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고, 낙하물 방지와 추락방지 안전그물망도 설치하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 더욱이 근로자들은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을 강행하기 일쑤다. 건설 현장 자재도 흩어져 널려 있거나 작업 현장 바닥 주변에는 폐자재가 널려 있어 시민의 통행을 위협한다.

그 배경에는 하도급 구조와 공기내 완공을 위한 무리한 작업 강행 등이 작용한다. 차제에 관련 당국은 더 이상 공사 현장의 위험 불감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현장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의식 고취, 교육의무화,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지 않는가.

출처 : 인천일보 / 2014년 04월 14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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