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건설현장 사고 다수 발생 ~ 건설 사고

기존 인프라 시설도 사고 많아

　최근 건설현장을 비롯해 산업인프라 시절에서 대형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관리 부실과 경기 침체로 작업환경이 열악해지면서 언제든지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형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산업재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 산업재해자 수는 2만3600명으로 전년보다 1.1%가 늘었고, 사고사망자 수는 516명으로 전체 사고사망자 수(1090명)의 절반에 육박했다. 특히 120억원 이상의 대형 건설현장에만 134명이 숨졌다.

　지난해에서는 서울 노량진 건설현장 수몰사고에서 7명이 숨졌고, 삼성엔지니어링 물탱크 파열사고로 3명이 죽었다. 또 서울 방화동 접속교량 상판 전도사고에서는 2명이 목숨을 잃었고, 지난해 말에도 부산의 SK 남북항연결도로 공사에서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생기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 건설현장에서는 지난해 6월 이후 안전사고가 4차례나 발생했고, 2명의 근로자가 숨졌다.

　비교적 안전관리가 잘된다는 대형 건설현장조차 사고가 잦아진 이유는 소홀한 안전관리 문제와 더불어 적정 공사비 확보가 어려워져 안전시설에 대한 투자를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안전담당 임원은 “공사비가 부족하다고 건물에 들어갈 철근을 뺄 수는 없는 일 아니냐”면서 “다른 곳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다 보니 안전시설 투자가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부족한 공사비 문제가 단순히 산재 증가뿐만 아니라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최근 한 아파트 건설공사에서 원청사와 공사비 문제로 갈등을 겪던 하청업체가 철근을 부실하게 시공한 일이 밝혀져 문제가 되기도 했다.

　민간 재해예방기관의 한 관계자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무리한 작업들을 많이 하게 되면 재해 위험은 물론 공사 품질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인프라 시설에서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후화된 인프라 시설일수록 적기에 보수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지만 예산 등의 문제로 보수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저수지 사고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경북 경주시 산대저수지 둑이 붕괴되는 사고가 생겼고, 올해에도 경북 군위군의 화본저수지와 청송군 구천 저수지에서 물이 새거나 제발 일부가 함몰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1만4278개 저수지 가운데 58%인 8352개소가 1960년대 이전에 설치된 노후 저수지다.

　이외에도 지난해 부산에서 대형 상수도관이 파열돼 13만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고, 노후 산업단지가 많은 경북 구미 등에서는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이어지는 등 기반 인프라 시설과 관련된 안전사고가 전국적으로 빈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처 : 건설경제 / 기사입력 2014-04-21 1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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