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공포]'싱크홀 공포' 광주서도 현실로

도심 한복판 깊이 150cm 구멍... 지나던 차량 빠져

잇따른 사고에 주민 불안감 고조...대책마련 시급

최근 서울 송파구 일대 도로에 지반 침하로 대형 구멍이 뚫리는 싱크홀이 잇따라 발생한데 이어 광주 도심의 한 도로에서도 싱크홀이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광주시 등은 싱크홀 발생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내에는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일하게 대응하면서 대책 마련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24일 광주시와 서구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4분께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대형마트 앞 주차장 인근 횡단보도에서 "직경 50㎝, 깊이 1m50㎝의 구멍이 생겨 차량 앞바퀴가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싱크홀 발생 당시 이곳을 지나가던 승용차의 앞바퀴가 빠지면서 한동안 빠져나오지 못해 주말을 맞아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차량들이 몰리면서 이 일대가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

시와 서구는 사고 후 덤프트럭 4대와 굴삭기 2대, 준설차량과 인부 등 50여명을 동원해 정비에 나섰고 이날 오후 10시께 일단 긴급 보수를 마쳤다.

또 서구는 사고 지역의 하수관로 정밀조사 등을 위한 소요되는 20억원의 사업비를 시에 요청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사고 원인에 대해 도로 밑을 통과하는 오수관이 15년이 지나 내부 이음부 등이 파손되고 이로 인해 장시간 오수가 흘려내리면서 주변 토사를 침식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오후 2시께 재난상황실을 통해 광주 북구 우산동 말바우시장 주변의 인도가 꺼졌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시와 북구는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해 관련 조사를 진행했고 시장주변 인도 밑을 지나던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이때 흘러나온 물이 모래와 흙을 쓸어 내려간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처런 도심 곳곳에서 싱크홀이 생겨나고 이로 인한 피해가 늘면서 주민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지만 지자체 등이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당시 북구의 사고 이후 광주시는 씽크홀 발생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내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안전행정국에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검토 중이지만 정밀진단 등에 수십억원의 예산 등이 소요돼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경훈 전남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광주지역 전체에 대한 조사가 아니더라도 지하수로 인한 지반 침식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 주기적인 정밀 진단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광남일보 2014. 08.24(일)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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