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비계 맨 아래쪽이 변형되며 무너져
“형님, 이 시스템비계 튼튼하겠죠?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한 게 괜히 걱정되네요.”
“이 사람이 걱정도 팔자네. 무슨 일이 생겼으면 벌써 생겼겠지. 한 달 가까이 아무 일 없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선, 후배 사이인 김씨와 박씨는 발전용 보일러 정비공사 현장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 이들이 일하고 있는 발전용 보일러는 가동을 중지한 상태로 2월 26일부터 일주일간 시스템비계를 조립한 뒤, 3월 2일부터 내부에서 설비 점검 및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 형님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으셨어요?”
“어허, 이 사람 소리는 무슨 소리. 자꾸 그...어? 으악~”
3월 27일 오전 10시 45분경, 발전용 보일러 내부에 설치된 시스템비계의 최하부(Base Truss)가 갑자기 파괴되면서 시스템비계가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비계상부에서 작업중이던 근로자 13명이 추락해 김씨와 박씨 등 2 명이 사망했고, 함께 작업중이던 근로자 11명이 부상을 당했다.

시스템비계 부재 누락 등 비계조립 상태 불량
재해 당시 사용한 시스템비계는 높이 약 46.9m로 발전용 보일러 내부에서 정비작업 중, 이동통로 및 작업발판용으로 설치한 것이다. 조사 결과 상세 조립도도 작성하지 않은 채 기존에 시공한 경험을 토대로 조립 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대각지 주총 130개 중 40개를 설치하지 않는 등 조립 시 부재를 빠뜨렸으며, 조립 상태도 불량했다. 특히 보일러 튜브 코팅 작업을 위해 작업발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작업용 모래를 쌓아두는 등 비계상하중이 과다하게 적재된 상태였다. 결국 자재 적치 하중 등을 지지하는 최하부 받침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돼 2 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