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런 폭설로 작업 마무리 위해 이동 중 추락 “오늘 하늘이 꾸물꾸물 한 게 눈이 많이 올 것 같은데.”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어서 일이나 해. 오늘까지 끝내야 하니까.” “알았어. 그런데 뉴스에서도 오늘 눈 온다고 했다니까." 지난해 12월 부산시 해운대구 소재 건설공사 현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5명이 전면부 외부지붕(Big Roof) 철골부재의 조립, 운반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긁힘과 흠집을 제거하기 위해 도장작업을 하고 있었다. “자, 다들 밥 먹고 합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던 중 급작스럽게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어, 진짜 눈이오네. 그나저나 이거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작업하기 힘들겠는데.” “그것 봐. 내가 눈 온다고 했지. 오늘 일은 더 이상 힘들겠고, 작업도구나 챙겨와야겠다.” 박씨는 오전에 사용하고 철골부재 상부에 둔 붓, 페인트통 등을 가져오기 위해 동료작업자보다 먼저 작업장소로 이동했다. “어, 으악~” 다른 근로자 4명이 박씨가 나간 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작업장소로 이동했다가 2단 철골보에서 바닥으로 추락한 박씨를 발견하고 119로 후송하였으나 끝내 사망하고 말았다.

안전방망 설치하지 않고 작업 비·눈 그 밖의 기상상태의 불안정으로 인해 날씨가 몹시 나쁠 때에는 높이 2m 이상인 장소에서 하는 작업을 중지해야 한다. 박씨 역시 당시 급작스럽게 눈이 많이 오는 상태에서 작업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오전에 사용하던 작업도구를 가져오기 위해 2단 철골보 상부로 다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철골부재를 걸어서 이동하던 중, 미끄러지며 몸의 중심을 잃고 지상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철골보와 같은 추락 위험이 큰 장소에서 작업을 할 때에는 안전방망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나 당시 현장에는 전혀 그런 조치가 이루어져 있지 않았다.

 

출처 : 안전보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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