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에 노출된 지 5일 안 돼 사망
최 씨는 A제련에서 ㈜M이 시공하는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다 사고가 발생하기 며칠 전부터 황산필터 교체작업에 투입되어 작업을 실시했다. 황산회수 반응탑은 20m 정도의 높이에 직경 6m 정도이며 반응탑의 하부는 황산화물(SO2, SO3)과 물을 접촉시켜 황산으로 만드는 충진물과 물공급용 노즐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는 생성된 황산을 걸러내기 위한 백필터(직경 0.5m, 길이 4m 정도)가 48개 설치되어 있다.
최 씨는 동료 박 씨와 함께 상부의 황산 거름용 황산필터를 교체하는 작업에 투입되어 업무를 수행했다. 주로 황산필터 운반 시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반응탑의 상부에서 크레인 작업 및 반응탑 내부의 신호수 역할을 수행했다. 반응탑 내부에서 필터 운반이 어려운 경우와 새 필터의 볼트 체결 작업 시 박 씨의 작업을 보조했다.
“어이 최 씨, 반응탑 내부의 황산필터 운반이 쉽지 않아. 와서 좀 도와줘야겠어. 괜찮겠나?”
“아, 그럼. 곧 갈테니 기다리게.”
최 씨는 반응탑 내부로 들어와 박 씨와 함께 총 30~40분 가량 황산필터 운반작업을 도왔다. 며칠 후에는 저녁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2시간 동안 황산탱크내부에서 새롭게 설치된 황산필터의 볼트를 조이는 작업을 동료와 같이 하기도 했다.
이렇듯 동료의 작업을 거들며 최선을 다해 작업에 임했던 최 씨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황산회수 반응기에서 황산필터 교체를 시작한 지 5일이 채 되지 않아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작업 중 환기, 적절한 보호구 착용 필수
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고원인은 매우 다양한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최 씨는 옥외 신호수 작업 시에는 크레인으로 들어 이동 중인 비닐이 보양된 황산필터에서 발생된 소량의 황산미스트에 노출되었고, 옥내에서 필터 운반 보조 작업을 하는 동안과 볼트 체결 작업 중에에도 반응탑에 잔류된 황산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작업 중에는 환기팬을 가동하지 않는 상태였으므로 바닥의 황산미스트가 상부로 이동하며 정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 씨가 산성가스용 방독마스크가 아닌 일반 분진제거용 방진마스크를 착용했던 점도 최 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으로 파악된다. 반응탑 내부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의해 밀폐공간으로 분류되므로 출입시에는 작업허가서의 발급, 유해가스농도의 측정, 환기 등을 조치한 후 작업해야 한다.

<관련규정>

ㅇ 관리대상 유해물질에 의한 건강장해의 예방 미실시
    관련규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37조, 제445조, 제450조
                   산업안전보건법 제24조 제1항 및 제66조의 2, 제67조 제 1호

<주요내용>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37조(탱크 내 작업)
   ① 사업주는 근로자가 관리대상 유해물질이 들어 있던 탱크 등을 개조·수리 또는 청소를 하거나 해당 설비나        탱크 등의 내부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경우에 다음 각 호의 조치를 하여야 한다.
   1. 관리대상 유해물질에 관하여 필요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 해당 작업을 지휘하도록 할 것
   2. 관리대상 유해물질이 들어올 우려가 없는 경우에는 작업을 하는 설비의 개구부를 모두 개방할 것
   3. 근로자의 신체가 관리대상 유해물질에 의하여 오염된 경우나 작업이 끝난 경우에는 즉시 몸을 씻게 할 것
   4. 비상시에 작업설비 내부의 근로자를 즉시 대피시키거나 구조하기 위한 기구와 그 밖의 설비를 갖추어 둘 것
   5. 작업을 하는 설비의 내부에 대하여 작업 전에 관리대상 유해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거나 그 밖의 방법에 따라        근로자가 건강에 장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지를 확인할 것
   6. 제5호에 따른 설비 내부에 관리대상 유해물질이 있는 경우에는 설비 내부를 환기장치로 충분히 환기시킬 것
   7. 유기화합물을 넣었던 탱크에 대하여 제1호부터 제6호까지의 규정에 따른 조치 외에 작업 시작 전에 다음        각 목의 조치를 할 것
       가. 유기화합물이 탱크로부터 배출된 후 탱크 내부에 재유입되지 않도록 할 것
       나. 물이나 수증기 등으로 탱크 내부를 씻은 후 그 씻은 물이나 수증기 등을 탱크로부터 배출시킬 것
       다. 탱크 용적의 3배 이상의 공기를 채웠다가 내보내거나 탱크에 물을 가득 채웠다가 배출시킬 것
   ② 사업주는 제1항제7호에 따른 조치를 확인할 수 없는 설비에 대하여 근로자가 그 설비의 내부에 머리를 넣고        작업하지 않도록 하고 작업하는 근로자에게 주의하도록 미리 알려야 한다.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45조(청소)
사업주는 관리대상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실내작업장, 휴게실 또는 식당 등에 관리대상 유해물질로 인한 오염을 제거하기 위하여 청소 등을 하여야 한다.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50조(호흡용 보호구의 지급 등)
   ① 사업주는 근로자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는 경우에 해당 근로자에게 송기마스크를        지급하여 착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1. 유기화합물을 넣었던 탱크(유기화합물의 증기가 발산할 우려가 없는 탱크는 제외한다) 내부에서의 세척 및         페인트칠 업무
    2. 제424조제2항에 따라 유기화합물 취급 특별장소에서 유기화합물을 취급하는 업무
   ② 사업주는 근로자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는 경우에 해당 근로자에게 송기마스크나        방독마스크를 지급하여 착용하도록 하여야 한다.
    1. 제423조제1항 및 제2항, 제424조제1항, 제425조, 제426조 및 제428조제1항에 따라 밀폐설비나 국소배기         장치가 설치되지 아니한 장소에서의 유기화합물 취급업무
    2. 유기화합물 취급 장소에 설치된 환기장치 내의 기류가 확산될 우려가 있는 물체를 다루는 유기화합물 취급         업무
    3. 유기화합물 취급 장소에서 유기화합물의 증기 발산원을 밀폐하는 설비(청소 등으로 유기화합물이 제거된         설비는 제외한다)를 개방하는 업무
   ③ 사업주는 제1항과 제2항에 따라 근로자에게 송기마스크를 착용시키려는 경우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장치가 부착된 송기마스크를 지급하여야 한다.
   ④ 사업주는 금속류, 산·알칼리류, 가스상태 물질류 등을 취급하는 작업장에서 근로자의 건강장해 예방에 적절        한 호흡용 보호구를 근로자에게 지급하여 필요시 착용하도록 하고, 호흡용 보호구를 공동으로 사용하여 근        로자에게 질병이 감염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개인 전용의 것을 지급하여야 한다.
   ⑤ 근로자는 제1항, 제2항 및 제4항에 따라 지급된 보호구를 사업주의 지시에 따라 착용하여야 한다.

▲ 산업안전보건법 제24조(보건조치)

▲ 산업안전보건법 제66조의2(벌칙)

▲ 산업안전보건법 제67조(벌칙) 제1호
    산업안전보건법 제24조 제1항 및 제66조의2, 제67조 제1호

재해예방대책 법령정보 제공 최낙현 노무사(노무법인 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