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라이트 붕괴로 5.5m 높이의 지붕에서 추락

지난 11월 27일, 충남 연기군 소재의 한 사업장에서 소속 근로자들은 외양간 철거작업에 한창 몰두하고 있 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지붕 마감재인 썬라이트 해체 도중 마감재가 파손되면서 지붕 위에 있던 근로자가 추락해버린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재해 당일, 진한상사 소속 이재명(가명) 씨는 오후 1시경 현장에 도착해 작업 상황을 파악하고 동료작업자 네 명과 서로 구역을 나누어 지붕 해체작업을 시작했다. 먼저, 두 명의 작업자가 지붕 앞 부분에서 썬라이트와 이 를 지지하고 있는 C형강의 고정피스를 풀어주면, 중간 지점에 있는 작업자 한 명이 그것을 지붕처마 끝쪽으로 밀어주어 다시 처마 끝 부근에 있던 재해자 이씨가 썬라이트를 지상으로 내리는 순서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작업 시작 약 한 시간여 만인 2시 30분경, 이씨는 썬라이트를 계속 제거하기 위해 옆 칸으로 이동하던 중 발 을 헛디뎌 썬라이트를 밟고 말았다. 당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지지 철물을 제대로 밟았으나 미끄러졌을 가능성과 처음부터 잘못 밟았을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다.

결국, 썬라이트가 깨지는 순간, 이씨도 함께 5.5m 아래의 콘크리트 바닥 위로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추락 방지조치와 개인 안전의식 미흡

조사 결과 지붕 한쪽 방향의 1/3 정도 구간에 11칸 정도의 썬라이트가 제거되어 있었다. 그중 2칸의 썬라이트 가 철거 전 상태로 지붕 위에 남아있던 것으로 보아 이씨는 9번째 칸을 밀어서 제거한 뒤 10번째 썬라이트를 제거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해체작업 중이던 썬라이트는 가로 900cm, 세로 120cm 크기에 두께 0.12cm였으며, 당시 지붕 하부에는 추 락방지망 등의 안전설비가 전혀 설치되어있지 않았다. 더구나, 썬라이트 자체의 지지 강도가 매우 약해서 작 업자가 발을 헛디딘 순간 바로 붕괴되고 말았다.

또한, 작업자 개인의 안전의식 역시 제대로 갖추어지지 못했다. 안전모는 착용하였으나, 이 같은 사고에서 늘 문제가 되듯 착용 상태가 불완전해 추락 과정에서 안전모가 분리되고 말았다. 이씨는 사고 후 병원에서 치료 도중 익일 새벽 2시경 사망하고 말았다. 뇌출혈 이외의 다른 외상은 전혀 없었다. 현장 전체 및 개인의 안전의식 부재가 이 같은 비극적인 사고를 초래하고 만 것이다.

출처 : 안전보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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