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업무 중 건설기계 충돌로 사망
서 씨는 전철 사업 현장 협력업체 인 P사 소속의 관리감독자로 근무하고 있다.
현장 근무자들의 안전과 작업 환경을 관리하며 오전에는 안전조회 및 신규자 교육, 그리고 오후에는 근로자 위험예지활동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사고가 발생한 날은 1번과 2번 출입구 현장인 3공구에서 토사운반 건설기계인 백호를 이용해 석분으로 구멍이 뚫린 천공구간을 메우기 위한 작업을 하는 날이었다.
오후 2시부터 백호를 이용한 작업을 시작했고 4시 30분 경 1번과 2번 출입구 현장 사이의 갈림길에 고 씨를 신호수로 배치한 뒤 보행자 통행 신호를 시작했다.
오후 5시가 지나자 신호 업무를 하던 고 씨가 당일 공사 마무리를 위해 현장 정리 작업에 투입되어 고 씨를 대신해 3공구 구간에서 하수박스 측량을 실시하던 서 씨가 신호 업무를 수행했다.
“이봐 고 씨, 내가 신호 업무를 볼 테니 어서 가서 현장 정리 작업 좀 도와줘.”
“그래. 알겠어. 그럼 부탁 좀 할께.”
서 씨는 고 씨를 대신해 토사운반을 하고 있는 백호 작업의 신호 업무를 진행했다.
그런데 서 씨가 신호 업무를 시작한지 몇 분 후,
“어, 잠깐만. 악!”
버켓에 석분을 담아 운행하던 백호 운전자가 서 씨를 보지 못한 채 서 씨가 있는 방향으로 주행했고 미처 피할 새가 없던 서 씨는 백호와 정면으로 충돌한 뒤 차량 하부에 깔려 사망했다.

일정한 신호체계 사용 필요
차량계 건설기계를 사용해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신호수를 배치하여 일정한 신호방법을 미리 정해 그 신호에 따라 주행을 해야 한다. 이번 사고는 사전에 신호방법을 의논하지 않은 채 작업을 진행해 발생했다.
포클레인 등의 차량계 건설기계는 운전자가 다른 근로자들의 동선을 볼 수 없을 확률이 높아 근로자들과의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동선을 유도하는 신호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갑자기 서 씨가 신호 업무를 담당하게 되어 올바른 신호를 할 수 없었다. 또한 운전자가 신호수인 서 씨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

<관련규정>

ㅇ신호체계 미 준수
   관련규정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0조, 제200조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 제66조의2

<주요내용>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0조(신호)
    ① 사업주는 다음 각 호의 작업을 하는 경우 일정한 신호방법을 정하여 신호하도록 하여야 하며, 운전자는 그         신호에 따라야 한다.
     3. 제200조제1항 단서에 따라 유도자를 배치하는 작업

▲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200조(접촉의 방지)
    ① 사업주는 차량계 건설기계를 사용하여 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운전 중인 해당 차량계 건설기계에 접촉되어         근로자가 부딪칠 위험이 있는 장소에 근로자를 출입시켜서는 아니 된다. 다만, 유도자를 배치하고 해당 차         량계 건설기계를 유도하는 경우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② 차량계 건설기계 등의 운전자는 제1항 단서의 유도자가 유도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 산업안전보건법 제23조(안전조치)
    ② 사업주는 굴착, 채석, 하역, 벌목, 운송, 조작, 운반, 해체, 중량물 취급, 그 밖의 작업을 할 때 불량한 작업방         법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

▲ 산업안전보건법 제66조의2(벌칙)
제23조 제2항을 위반하여 근로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재해예방대책 법령정보 제공 최낙현 노무사(노무법인 노정)

출처 : 월간안전보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