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날아가 버린 안전의식

-지붕 채광창 설치 중 바람에 날린 자재에 맞고 추락

경사지붕 위에서 채광창을 설치하던 작업자가 바람에 날린 자재에 중심을 잃고 공장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그러나 사고발생 원인은, 강하게 불어온 바람이 아니라 안전의식 부재에 있었다.구명줄에 안전대를 걸지 않고 개구부 방호조치가 미흡했던 탓에 또 한 명의 소중한 목숨이 사라지고 말았다.
 
 
 

 
 

바람과 함께 17m 아래로 추락

 전남 순천시 소재 한 공사현장에서 지붕 위에 있던 작업자 한 명이 강한 바람과 함께 아래로 추락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망자 권씨가 작업하던 현장은 공장과 사무동 신축이 한창이었다. 채광창 작업자들은 8시 30분부터 공장동1 Bay 벽체 패널과 경사지붕위에서 채광창 자재설치작업을시작했다.
작업자 중 1명은 공구를 가지러가고, 2명은 경사지붕 끝 부분에 설치된 빗물받이에 고여 있던 물을 제거했다. 나머지 3명의 작업자가 경사지붕위로 올라가 채광창 자재(FRP) 설치를 시작했다.
작업을 할 당시 북쪽에서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들은 면적이 넓고 얇은 채광창 자재가 바람의 영향을 받지않도록 경사지붕 위에서 세로로 잡아당긴 다음 다시 가로로 65°~70°회전시켜 설치했다.
이들이 작업을 하던 1 Bay 끝 부분(Y18열)은 기계반입을 위해 지붕트러스가 미설치된 2 Bay 바로 근처였다.
10시경, 갑자기 약하게 불던 바람이 돌풍으로 변하며 채광창 자재가 흔들렸고, 이 때문에 작업자 2명이 넘어지고 권씨 또한 바람에 날린 자재에 부딪혀 몸의 중심을 잃고 말았다. 자재와 함께 17.1m 아래 공장바닥으로 추락하고만 권씨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개구부 방호조치 미흡

당시 지붕 위로 인양되어 있던 채광창 자재는 무게 약 42kg에 13.3m×0.92m 크기였다. 기계 반입을 위해 지붕트러스를 설치하지 않은 2 Bay와 인접한1 Bay 경사지붕 끝부분에서 작업 중이던 이들은 개구부의 방호조치가 미비한 상태에서 작업을 감행했다.
구명줄을 안전대에 걸지도 않은채 위험한곳에서 작업하던 이들은 결국 이 같은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바람의 세기가 심하지 않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까? 하지만, 사고발생의 원인은 추락사고 대부분이 그러하듯 부족한 안전의식 때문이었다. 돌풍으로 인해 갑자기 자재가 흔들리긴 했으나 안전한 작업 수행을 위한 의지와 기본 안전설비만 제대로 갖춰져 있었더라도 권씨는 목숨을 아낄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