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압력을 제거하지 않은 것이 원인
차량용 가스통을 생산하는 T사에 근무하는 윤 씨는 수밀검사 공정 작업을 진행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생산팀 소속의 윤 씨가 담당하는 이 업무는 먼저 가스통에 막음판과 공기배관을 연결한 후 공기를 투입한다. 그 후 공기가 가스통 밖으로 새어나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수밀시험을 거쳐 공기배관을 분리하고 막음판을 해체하는 과정을 거친다. 사고가 발생한 날에도 윤 씨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전 8시경 업무를 시작해 수밀검사 공정 작업 중 수밀시험 작업을 하고 있었다.
수밀시험은 가스통에 압력을 가한 후 수조에 담가 가스통을 회전 시키면서 1분 정도 공기누설 여부를 육안으로 검사하는 과정이다. 가스통 1개의 수밀시험은 총 1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이날 윤 씨는 총 8개의 가스통의 수밀시험을 진행했다. 그 후 윤 씨는 수밀시험을 끝낸 가스통을 다음 공정으로 이송하기 위해 막음판 분리 작업을 준비했다.
“서둘러서 끝내야 하니까 그냥 바로 막음판을 분리해야겠다.”
올바른 작업순서로는 가스통의 내부 압력을 먼저 제거한 후에 막음판 분리작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윤 씨는 가스통의 내부 압력을 제거하지 않은 채 막음판을 가스통에서 분리하기 시작했다. 윤 씨가 막음판에 연결되어있던 볼트 6개 중 마지막 여섯 번째 볼트를 풀고 있는데 갑자기 막음판이 윤 씨 방향으로 날아왔다.
“악!!!”
내부 압력에 의해 날아온 막음판은 윤 씨의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윤 씨는 그대로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잠시 후 동료 박 씨가 쓰러져있는 윤 씨를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윤 씨는 응급치료 중 기도폐쇄로 사망했다.

안전을 위한 확인 작업 필수
배관, 용기, 그 밖의 설비에 대해 기밀시험을 하는 과정에서는 내부 압력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정해진 작업 방법이 아닌 임의로 변형한 작업 방법 등은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데 이번 사고 또한 정해진 작업 방법으로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임의로 순서를 변경하여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의 압력에 의해 깨지거나 갈라지는 등의 위험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압력계를 통해 내부 압력을 수시로 확인해야하며 막음판 등을 분리할 때는 압력을 제거한 후 다음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하지만 윤 씨는 공기주입구 부분을 가스통에서 분리하고 내부 압력을 제거 한 후에 작업을 진행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압력을 제거하지 않은 채 막음판 분리 작업을 진행했다. 막음판을 분리하자 가스통 내부에 남아있는 압력에 의해 막음판이 튕겨져 나가며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는 올바른 공정 작업 순서대로 가스통 내부의 압력을 제거한 후 막음판 분리 작업을 진행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