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 묶은 테이프가 끊어지며 추락
“선배님, 보통 이 정도 높이에는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좀 불안한데요.”
“자네가 아직 경험이 적어서 그래. 여기서 떨어질 일은 없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그래서 난 안전모도 쓰지 않았어. 혹시 자네가 떨어질 것 같으면 내가 잡아주지. 하하.”
지난해 11월 전북 김제시 소재 다가구주택(지상 4층, 연면적 455㎡)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조적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작업은 보조공인 김씨가 건물 내부 방에 운반해 놓은 벽돌을 두 사람에게 건네주면 황씨와 박씨는 3층 높이에 설치된 작업발판 위에서 벽돌을 쌓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자, 받으세요.”
“하나 둘 셋.”
‘투둑’
“어, 어어, 으악~”
오후 3시경, 김씨가 건네준 벽돌을 황씨와 박씨가 들어 이동하는 순간 황씨가 잡고 있던 벽돌을 묶고 있던 테이프의 겹침 부위가 떨어졌다. 그 순간 황씨는 몸의 중심을 잃고 아스팔트 바닥으로 추락해 사망하고 말았다.

안전난간 없이 불안전한 상태에서 작업
재해당시 끊어진 벽돌벤딩용 P.P 테이프는 벽돌 5장을 묶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폭은 1.5cm, 겹침길이는 약 4~5cm였다. 황씨가 있었던 작업발판은 각목 위에 철재 발판을 2~3장 겹쳐 놓은 상태로 지지물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불안전한 상태였다. 더구나 발판 옆쪽에 안전난간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황씨는 추락위험이 있는 장소에서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고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안전난간도 설치되어 있지 않고 안전모도 착용하지 않은 기본을 지키지 않은 행동이 황씨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