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치우던 중 쓰러져

박 씨는 사업장 내 건물관리 및 미화작업을 하는 야간근무조 반장으로 작업 감독 및 관리를 맡고 있다. 출근해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들고 장시간 곳곳의 쓰레기통을 비우고 주변의 쓰레기를 확인하는 등의 일을 한다. 사고 당일도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마트의 지하2층 주차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저녁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짧은 저녁 식사시간이 있고, 밤 11시부터 12시까지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어이, 장씨! 매장으로 들어가 같이 작업 좀 하자고.”

박 씨는 저녁식사 후 장 씨와 함께 매장 안에서 청소를 함께 수행했다. 매장에서 작업을 마친 박 씨는 새벽 2시경부터 다시 지하주차장 매장출입구 앞 쓰레기통을 치웠다. 내용물을 수거하고 내부 비닐을 교체하는 작업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2시 30분경 박 씨는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이후 박 씨는 1시간 30분 정도 그렇게 쓰러진 채 있었고 새벽 퇴근시간이 다 되어서야 동료작업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박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야간작업자에 대한 적극적인 안전관리 필요

사고가 있던 날, 그 지역은 평균 31도를 웃도는 날씨였다. 낮 최고기온은 36.3도. C마트는 고열작업장에 해당되지 않는다.

당해 작업을 고열작업장의 경작업 또는 중등작업으로 적용했을 때 열사병 예방지수인 WBGT를 기준으로 경작업의 경우 30.0℃, 중등작업의 경우 26.7℃ 이하이므로 계속작업이 되어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C마트에는 남성 근로자가 휴식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미비해 박 씨는 장시간 미화작업을 하면서 중간에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로 인해 신체적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누적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야간 교대 근무자가 있는 경우 적절한 휴게시설을 갖추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고, 재해 당일처럼 야간에도 높은 기온으로 폭염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지하주차장에서 작업을 하는 작업자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안전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사업장에서는…

○휴게시설 등 위생시설의 설치 및 이용 협조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 동 시행규칙 제30조의3, 산업안전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 제79조 「휴게시설」)

- 휴게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거나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근로자가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위생시설을 설치 및 이용하도록 적절한 협조 필요

 

○ 폭염 발생 시 근무자 자율관리 강화(권고)

- 폭염주의보 및 폭염경보 시 사업장에 체온계를 비치하고, 무더위 휴식시간제(Heat Break) 도입 등 고온관련 사업장 근무자 자율관리를 강화(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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