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 착용 없이 밀폐공간 내 작업은 위험
서울 구로구 모 아파트 301동 부근에서 14시 30분경 C시스템 (주) 소속 정 씨는 수도검침을 하기 위해 맨홀 내부에 들어갔습니다. 맨홀 밖에서 작업을 지켜보던 경비원 이 씨는 오랫동안 밖으로 나오지 않는 정 씨를 불렀습니다.“정 씨, 날도 더운데 쉬엄쉬엄 하지 그래.”맨홀 내부를 들여다보다 쓰러져 있는 정 씨를 발견한 이 씨는 관리사무소 직원 민 씨를 불러 구조요청을 하였습니다.“일단 119에 신고부터 하세요. 제가 한 번 들어가 볼게요.”민 씨는 정 씨를 구조하기 위해 맨홀 내부로 들어갔지만 이내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2명 모두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맨홀 내부에서 구조됐습니다. 정 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후송하였지만 사망했고, 민 씨는 의식이 회복됐지만 부상을 입어 치료 중입니다.
 
맨홀 내부 산소농도를 측정하지 않아 사고발생
사고가 난 맨홀은 크기가 지름 0.65m 및 깊이 3.2m로 맨홀 내부 바닥에는 물이 약 30cm 정도 고여 있었습니다.수도검침 계량기는 깊이 2.7m에 있었고, 맨홀 내부 산소농도도 적정공기 (18∼23.5%)상태 범위를 벗어난 18% 미만으로 산소가 매우 부족하였습니다.정 씨는 산소가 결핍된 공기를 들여 마심으로써 산소결핍증으로 인한 인체의 각 조직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질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맨홀은 환기가 불충분한 밀폐공간으로 최근 기온 상승 및 잦은 호우로 미생물 번식이 활발하게 되어 산소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맨홀 내부에서 작업할 때는 내부 산소농도 등 유해농도를 측정하고 뚜껑을 열어 맨홀 내부 환기를 충분히 실시해야 합니다. 근로자는 반드시 송기마스크 등 보호구를 사용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준수하지 않은 것이 사고의 원인이었습니다. 당시 사고현장은 근로자의 송기마스크, 섬유로프 등의 대피용 기구를 비치하지 않은 상태에서 구조하여 더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출처 : 안전보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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