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사고] 소화기 한대 없는 공사장 … 火 키우는 ‘시한폭탄’

임시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됐지만, 현장선 “처음듣는 얘기”

​

​

올해부터 공사현장에 소화기 등 임시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경기지역 공사현장 상당수는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

법령 등 서류상으로는 공사현장의 대형화재사고가 철저히 예방되고 있었으나 정작 현실에는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

18일 소방방재청 등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건설현장에서의 각종 화재사고에 따른 인명·재산피해를 사전 예방하고자 소방설치법을 개정, 8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공사현장에 소화기나 간이소화장치, 비상경보기, 간이피난유도선 등 임시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계획서를 건축허가 당시 제출한 뒤 소방당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

하지만 도내 공사현장 상당수는 이 같은 법 개정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일선 소방서도 담당인력이 고작 1~2명에 불과, 공사현장에서의 임시소방시설 설치 및 운용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

​

지난 16일 오전 11시40분께 수원시 권선구 금호동의 한 원룸 공사현장은 이제 막 건물의 골격이 갖춰진 가운데 근로자들이 굴착기 주변에서 건축자재를 나르는 등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지만, 임시소방시설은 전혀 없었다.

​

특히 공사현장 주변이 원룸 촌인데다 각종 자재와 오물들이 널브러져 있어 화재 발생 시 자칫 불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기본적인 소방시설이라 할 수 있는 소화기 하나 배치돼 있지 않았다.

​

또 여기저기 불꽃이 튀는 용접작업 현장 주변에는 비상경보장치 등을 찾아볼 수 없어 화재가 발생해도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

현장 관계자는 “소방시설을 꼭 설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공사현장 내)안전관련 수칙도 워낙 많다보니 일일이 다 실행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같은날 오후 2시께 화성시 석우동의 한 업무시설 건설현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

대지면적 1만3천300㎡로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이 건설현장에서도 비상경보기, 간이피난유도선 등이 전혀 설치되지 않아 화재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된 모습이었다.

​

아울러 화재 발생 시 탈출구가 될 출입구는 건설 목재들로 절반가량이 가로막혀 있었고, 근로자들이 다니는 길은 성인 한두 명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비좁아 화재 시 신속한 대피는 어려워 보였다.

​

이처럼 도내 공사현장은 여전히 화재안전 사각지대로 남아있었지만 이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소방인력은 소방서별로 1~2명에 불과, 제대로 된 점검은 요원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제도시행 초기단계인 만큼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수정·보완할 계획”이라면서 “공사현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교육 및 홍보를 해 자발적인 준수가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현장점검 역시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경기일보 승인 2015.01.19

토보드제작(뉴토보드/발끝막이판 제작 전문업체) | 성봉안전 ☎ 010-2201-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