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조립 도중 4층 높이에서 추락
지난 7월 24일,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상 4층 학교건물을 지상 5층으로 1개층(특별교실 3개 증설)을 증축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재해 당일 작업은 기존 4층 파라펫 철거와 함께 5층 구조물 공사를 위해 외부쌍줄비계를 조립하는 작업이 진행되었다.
김씨를 비롯한 비계공 8명은 오전 7시부터 전일 3층까지 외부쌍줄비계 조립을 완료한 부분을 이어 지상 4층에서 비계조립을 시작했다.
“어휴, 아침인데도 벌써 덥네. 윤씨랑 내가 계속 여기서 작업할 테니 자네들은 낙하물방지망이랑 방호선반 자재 좀 가지고 와.”
오전 휴식시간 후 비계공 8명 중 6명은 비계조립 완료 후 설치할 낙하물방지망과 방호선반 자재준비를 위해 옥상 등으로 이동해 작업하고 김씨 등 2명은 계속해서 4층 비계 띠장 연장 조립작업을 했다.
“자, 이제 이쪽은 다 조립했고, 계속 이어서 해보자고. 어, 으악~”
김씨는 4층 전면부 계단실 비계띠장을 조립완료 후 이어서 조립하기 위해 이동하다가 몸의 중심을 잃고 높이13.2m 바닥으로 추락했다. 동료 근로자들이 급하게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사망하고 말았다.

안전대 등 추락방지조치 하지 않아
재해발생 직후 김씨 주변에 안전모가 있었던 점으로 보아 안전모는 착용하고 있었으나 안전대는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계를 조립·해체하거나 변경하는 작업을 할 때에는 폭 20㎝ 이상의 발판을 설치하고, 안전대를 사용하도록 하는등의 추락방지조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이날 현장에는 김씨나 다른 근로자에게 안전대를 지급하지도 않았고, 김씨 역시 안전대를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다가 추락하고 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