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가 부러지며 3층높이에서 추락해 사망

[건설사고]사다리의 용접이음부 부러지며 추락 “이봐 노 반장, 나 본사에 일이 있어 먼저 갈 테니 마무리 잘 부탁하네.” “네. 걱정 마시고 먼저 들어가세요.” 노 반장이 일하던 곳은 공정이 95%정도 진행된 12가구 규모의 빌라 신축현장으로 내·외부마감작업 중이었다. 사고발생 당일 노 반장은 오전 7시 경 출근해 혼자서 건물 준공검사를 위한 주변 청소와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후 2시 경 현장 책임자인 김 씨가 노 반장에게 마무리를 부탁하고 현장을 떠났다. “노 반장님 쉬어 가면서 하세요.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거 아니에요? 하하.” “그래. 거의 다 했어. 전기 설비작업은 아직 멀었나?” “전 아직 더 해야 되요. 그럼 반장님 수고하세요.” 노 반장은 전기공 김씨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후 건물 후면 청소를 위해 임시로 놓여진 스테인레스 재질의 사다리(길이 약 3.5m)를타고올라갔다. ‘뚝’ 지상 3층 사다리를 오르던 중 사다리가 부러지며 노 반장은 7.5m 아래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다음날인 오전 9시 경 그는 피를 흘린 채로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고, 출동한 119에 의해 사망이 확인됐다.

[건설사고]임시 용접된 상태의 불안정한 사다리 사용 사고가 발생한 3층 사다리는 중간 부위에 용접이음부가 있었으며, 노 반장이 사다리를 오르는 중 용접이음부가 휘어지면서 부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사다리 제작과 설치를 맡았던 박씨는 사다리의 용접이음부는 임시 용접된 상태였으며, 보일러 설치 등 작업이 완료된 후 최종 고정설치 작업 시에 보강 용접을 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장 책임자와 노 반장에게 사다리를 사용하지 말도록 여러 차례 당부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사다리가 임시로 놓여진 상태에서 도색작업과 마감작업 등의 이동통로로 약 10일간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사고 당시 노 반장은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음부가 임시로 용접된 상태의 사다리를 오르다가 사다리가 부러지며 밖으로 추락해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 당시 목격자가 없었고 건물 후면의 좁은 공간에서 발생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아 머리에 피를 흘린 상태로 여러 시간 방치되어 결국 사망하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