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작업 중인 도로에서 후진하는 타이어롤러에 부딪혀 사망

후진하는 타이어롤러와 충돌 “이봐 김씨. 왜 이렇게 어리바리해. 정신 좀 차려.” “아네, 죄송합니다.” “이쪽은 거의 다했으니까 마무리하고 점심 먹은 뒤에 저쪽 주택가 골목길로 이동할 거니까 준비하라고.” “네, 알겠습니다.” ‘휴~ 들키지는 않았겠지?’ 지난 10월, 대전시에 위치한 한 도로에서는 노후 된 상수도관을 교체한 후 아스콘 포장작업이 한창이었다. 아침 8시경부터 아스팔트 피니셔, 타이어롤러 등의 포장장비와 기공 5명, 신호수 2명이 투입되어 한 고등학교 옆 도로에서 포장작업을 진행했고, 12시 40분경부터는 2차선 주택가 골목길로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아스콘 도착했습니다. 여기 송장(送狀) 있습니다.” ‘아, 이제 여기만 하면 끝나는구나. 타이어롤러 운전도 별거 없네.’ “으악~” “어? 무슨 소리지?” 오후 2시 40분경, 아스콘을 싣고 현장에 도착해 송장을 전달한 뒤 작업 중이던 도로에 서 있던 덤프트럭 운전원인 정씨가 후진하는 타이어롤러에 부딪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장비유도자 없이 무자격자가 운전 조사 결과 당시 재해 현장에는 도로 앞, 뒤를 차단하는 신호수 2명만 있었을 뿐 장비 유도자는 전혀 없었고, 근로자의 출입을 제한시키는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사용하는 차량계 건설기계의 종류 및 성능, 운행경로, 작업방법 등이 포함된 작업계획서도 작성하지 않았다. 특히 타이어롤러를 운전하던 근로자는 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무자격 운전자였다. 이처럼 안전조치 없이 근로자가 차량계 건설기계에 부딪힐 위험이 큰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지던 중, 도로에 서 있던 덤프트럭 운전사가 후진하던 타이어롤러에 부딪혀 사망하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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