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사의 일직 근무자였던 한 씨는 점심시간이 가까워 올 무렵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 공장전체를 순찰하며 원인을 파악해보려고 했지만 쉽게 예측이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오후 1시경부터 공장 내 기숙사에서 TV, CCTV 음향에 이상음이 발생했다. 한 씨가 사무실로 가 확인해 보니 팩스의 ON/OFF가 반복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또 무선전화기 증폭기 이상램프 발광이 있어 한 씨는 상사에게 보고하고, 한국전력 여주지점에도 신고했다.

“김 과장님, 혹시 전기설비 안전관리업체 아는 곳 있으세요?”

김 과장은 T사를 소개해 주었고, 한 씨는 사무실에 보관중인 자가용 수전설비 안전점검 서류파일을 찾아서 곧 전화를 걸었다. 통화가 끝나자 한국전력 순찰 직원이 방문했고 옥외 수전설비 주변의 뱀으로 인한 사고였음을 알게 되었다. T사의 윤 씨는 현장에 도착해 H변대로 올라가서 퓨즈홀더를 인출해 내려왔다. 퓨즈홀더에서 퓨즈링크를 분리해 예비품으로 교체 조립했으나 부품의 변형으로 조립이 되지 않았다.

“잠시 회사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맞는 부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없으면 구매하셔야 할 것 같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윤 씨는 다단식 절연봉을 연장해 변압기가 올려져있는 발판에서 캐치홀더에 퓨즈홀더를 투입하려고 했으나 여러 차례 반복해도 잘 되지 않았다.

쉽게 종료될 단순한 일이었는데 해결이 되지 않자, 윤 씨는 마음이 급해졌다. 그 때 순간적으로 윤 씨는 활성상태임을 잊고, 퓨즈홀더를 맨손으로 잡고서 캐치홀더 직하부까지 더 올라가서 투입하려고 시도했다. 그 때 특별고압에 감전된 윤 씨가 비명을 질렀고, 7미터 이상의 바닥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말았다.

순간적인 판단착오와 보호장비 전무

윤 씨는 40년 이상의 경험자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고압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모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 원인은 오판 또는 순간적인 착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차량에 개인보호장구와 활선 작업기구가 있었음에도 윤 씨는 다단식 절연봉을 사용하다가 다시 맨손으로 최종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했다.

윤 씨의 순간적인 판단착오뿐 아니라 이번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으로는 위험예지훈련이 실시되지 않고 급박하게 이루어진 점, 활선상태로 작업할 경우 갖추어야 할 보호구와 방호구가 전혀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리 복잡한 작업이 아니었음에도 윤 씨가 사고가 날 수밖에 없었던 요인은 여러 가지가 도사리고 있었다.

감전 위험이 있는 작업 시에는…

 ○ 반복적인 위험예지훈련 실시 -휴일과 야간 등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하여, 안전관리 대행업체 직원과 한국전력 직원, 그리고 수용가의 일직 근무자 3자의 역할을 정해 훈련이 이루어져야 한다.

 ○ 개인보호장구(절연보호구 등) 사용 철저 -정전작업 5대원칙을 준수함은 물론, 최후의 개인 보호방법인 절연용 보호구 착용은 활선근접작업만이 아니라 정전작업일 경우에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 협조 체계 구축 -한국전력과 안전관리대행업체 근무자, 그리고 수용가 일직 근무자간의 3자 협조 체계를 구축하여 유사시 사고에 따른 복구방법을 상호 역할을 분담해 절차를 정하고, 작업 시 상호 보완되도록 구축되어야 한다.

 ○ 정전작업 미실시 -모든 전기작업은 기본적으로 전원을 차단한 후 정전상태로 수행하고 정전작업이 곤란해 활선상태로 작업할 때에는 해당 전로의 절연등급에 맞는 절연방호구 또는 절연보호구 등을 착용해야 한다.

 

※ 정전작업 5대 원칙

 1. 전원의 차단

 2. 전원 재투입의 방지 조치 (감시인 배치 또는 잠금장치 사용으로 제3자의 오투입 방지)

 3. 무전압 확인 (검전기 사용 등에 의한)

 4. 단락접지기구 사용 (유도전압과 역송전에 의한 위험방지)

 5. 선로와 작업자 보호 (노출 충전부의 방호덮개 부착및 작업자 개인 절연보호구 착용

출처 : 안전보건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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