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씨는 동광석을 제련하여 순도 99.99%의 전기동과 전기동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귀금속을 생산하는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장 씨가 수행하는 전물공정은 전기분해 공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부산물을 오토클레이브 내에서 산소와 반응시켜 동성분을 제거한 후에 귀금속 공정 등 후공정으로 이송하는 과정이다. 장 씨 는 다음 날 오전 9시경부터 운전원 문 씨와 함께 산소밸브를 닫고 오토클레이브 내부 물질을 냉각조로 이송하였으며, 완료 후에 PA(Plant Air, 압축공기) 밸브를 열어 최종 잔류물까지 배출 시킨 후에 밸브를 차단했다. 얼마 후 오토클레이브 상부 맨홀을 개방했고, 작업반장이 내부 산소농도를 측정했다. 장 씨와 문 씨는 작업복을 갖추고 보호구를 준비해 돌아와 오전 10시 15분 무렵부터 응축수로 오토클레이브 내부를 세척하기 시작했다.

“어? 수증기가 많이 나오는데? 가서 보안경을 가져와야겠어.”

그런데 장 씨가 내부로 내려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악”하 는 소리가 났다. 문 씨가 맨홀 안을 들여다보니 장 씨가 옷에 불이 붙은 상태로 오토클레이브 내부에 설치된 고정식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문 씨는 응축수로 불을 끄기 위해 바로 옆 전물공정으로 뛰어가 밸브를 열고 돌아왔다. 응축수로 맨홀에 걸쳐 있던 장 씨를 향해 물을 뿌려 불을 끈 후 밖으로 구조했다. 장 씨 는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전신2도 화상을 입어 치료 중 사망하고 말았다.

화재발생에 대한 안전조치 미흡

재해발생 당시 장 씨는 산소배관을 해체한 후 오토클레이브 내부에서 휴대용 연삭기를 이용하여 배관절단 작업을 수행했는데 작업하는 시점에 산소가 과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평상시 휴대용 연삭기의 불티로는 불이 잘 붙지 않는 작업복에 순간적으로 불이 붙어 전신으로 확산되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산소가 계속 공급되고 있는 과잉산소 분위기에서 휴대용 연삭기를 이용한 금속배관 절단작업과 같은 화기작업을 하게 되면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 또한 이러한 금속배관 절단작업을 수행하면서도 소화기를 비치하지 않아 신속한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장 씨의 화상정도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화학설비 개조 작업 시에는 수행하고자 하는 금속배관 절단작업 이 안전한 방법(배관을 해체하여 외부에서 절단작업 수행 등)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했어야 하는데 이러한 부분이 충분하지 않았다.

화학설비 개조 작업 시에는…
 
ㅇ환기가 불충분한 공간에서 안전한 작업 수행  
-  과잉산소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도록 밸브 차단여부를 안전작업허가서 를 통해 확인한다.  
-  산소밸브에는 작업 중 임의로 개방하지 않도록 ‘차단’ 표지를 부착하는 등 밸브 오조작 가능성을 없앤다.  
-  배관을 해체하여 안전한 작업장에서 절단작업을 수행한다.  
-  휴대용 연삭기를 이용한 절단작업 시에는 불티비산방지조치를 병행하 고 화재발생 시에 신속한 소화를 위해 소화기를 비치한다.

ㅇ 화학설비 개조 작업 시 작업책임자 지정     
화학설비 또는 그 부속설비의 개조·수리 및 청소 등을 위하여 해당 설비 를 분해하거나 설비 내부에서 작업 시에는 작업책임자를 정하여 해당 작 업이 안전하게 수행되도록 지휘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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